여명은 면도칼처럼 우리 눈을 아프게 찔렀다
방아쇠들이 마술의 세삼처럼 댕겨졌다.
우리가 아까 생각했던 사냥꾼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메뜨기처럼 악취나는 강 쪽에서 헬기들이 떴다.
이제는 저들이 양손으로 향락에 착수했다!
여러분들은 이제 뻗어누워 이빨을 더이상 드러내지 못했다.
사냥꾼들이 꽂은 깃발 밑으로 들어가려는 이들도
발바닥으로 함정들이 있음을 감지했다.
총탄을 맞을 것 같지 않은 이들도
겁으로 발한하여 뻗어누워 기력을 잃었다!
세상이 늑대들에게 웃어준 꼴을 본 일 없다!
우리가 이 세상만을 좋아하는 것은 괜한 짓이다!
차라리 죽음의 미소란 넓적하고
건강하고 센 이빨을 드러낸다.
그래, 적에게 늑대의 웃음을 보여주자!
사냥개들이 아직 땀을 충분히 내지도 못했다.
그런데 피에 젖은 눈에다가
우리가 더이상 늑대가 아니다!는 우리의 사인이 보인다.
우리는 개들처럼 꼬리르 내려 기어갔다.
놀란 얼굴들로 하늘을 쳐다보면서
하늘에서 우리에게 복수가 쏟아지나요?
아니면 이게 말세인가요? 정신의 집단적 광란인가요?
그러나 저들이 우리를 철의 메뚜기에서 쏘고만 있었다!
총탄의 비를 맞아 우리가 피에 젖었다.
그리고 단념을 하고 그냥 죽기로 했다.
뜨거운 배로 눈을 녹이기만 했다.
이 도살을 행하는 것이 신이 아닌 인간이다!
날라가듯 도망치는 놈까지도 쏘는 이 도살..
이 개 무리야 우리 무리에 싸움질 붙이지 말라!
평등하게 붙어버리면 우리 편이 꼭 이긴다야!
우리 늑대라 우리 삶이 즐겁고,
너네 사냥개들이 개죽음을 당하고 만다!
그래, 적에게 늑대의 웃음을 보여주자!
사냥개들이 아직 땀을 충분히 내지도 못했다.
그런데 피에 젖은 눈에다가
우리가 더이상 늑대가 아니다!는 우리의 사인이 보인다.
살아남은 자들이 저쪽 강변에서 숨어버렸다.
나 혼자 뭘 할 수 있나? 아무것도 못한다!
시력도 후각도 다 나빠지고 말았다.
오, 과거의 숲의 야수, 늑대들아, 너네들이 어디 있는가?
황색 눈의 나의 부족이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늑대의 소리를 모르는 동물로 둘러쌓인다.
이는 우리의 먼 친척인 개들이다.
옛날에 우리가 사냥감으로 생각했던....
나는 적에게 늑대의 웃음을 보이면서
썩어빠진 내 이빨을 보인다.
하지만, 피로 문신이 난 눈에
우리가 더 이상 늑대가 아니다!는 사인만 남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