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의 무덤에는 십자가를 세우지 않는구나
그리고 미망인들은 그곳에서 통곡하지도 않는구나 -
이곳에는 누군가 꽃다발을 가져오며
그리고 영원의 불꽃이 타오를 뿐이구나.
예전에 이곳에선 대지가 완강히 봉기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대리석 관들이 놓여있구나
이곳에는 어느 누구의 개인적 운명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모두의 운명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을 뿐.
그런데 영원의 불꽃 속에서 불타는 탱크
불타는 러시아 농가들
불타는 스몰렌스크와 불타는 독일 의회
불타는 병사의 심장을 너는 보게 되리라
형제들의 무덤 곁에서 미망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사람들은 더 강인한 모습으로 이곳을 찾는구나
형제들의 무덤에는 십자가를 세우지 않는구나......
그러나 그렇다고 마음에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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