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숨까지, 마지막 피까지 쫓기 위해서라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이 사냥에서, 나는 빠지고 싶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몰이,
음흉한 웃음 지으며 길목을 지키는 도살자들의 영원한 몰이.
우리의 네 발과 이빨이 벼락 소리를 낸다.
자, 대답해봐, 우리를 인도하는 네가 말이야.
우리가 왜 그들의 총알 위로 달려가야 해?
금지를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늑대는 항상 법에 복종한다.
법은 내 종말의 시간에 온다.
그리고 나의 운명을 짊어진 사냥꾼은
한참을 웃은 다음 그의 총을 짊어진다.
생에 대한 목마름은 멍에를 끊어버린다.
나는 깃발의 행렬을 지나간다.
그리고 내 등줄기로 나는 느낀다.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그들의 비명을......
마지막 숨까지, 마지막 피까지 쫓기 위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이 사냥에서
나는 간신히 나를 그들의 입김과 그들의 피로부터 떼어놓는다.
오늘에 어제를 되풀이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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