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얇은 얼음 위로
내 고통을 떠안고 간다
얼음이 깨지면서 내 영혼도 끊어져
돌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고통은 무거울지라도
얼음의 끝을 잡고
그 위에 떠 있었다
그리고 고통은 그 날부터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헛소문은 고통과 함께 내 주위를 맴돌았다
내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은
불모지의 버드나무 한 그루만 기억한다
그리고 뜬소문만
돌고 있다
내 의지에 반하여 나의 비밀을
나의 신에게 이야기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 자신이 아닌 그의 열정 때문에
그는 나를 따라왔지만
그와 함께 고통과
헛소문도 따라왔다
그는 나를 추월하여 다가왔고
나를 부둥켜안으면서 팔로 끌어올렸다
그의 옆에서 안장 위의 고통은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하루가 지나면
더 이상 머물 수 없었지만
고통은 영원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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