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안 틈새, 좁디좁은 언저리를 따라,
나는 채찍을 휘둘러 말을 달리네, 세게 세게 내려치며...
숨을 쉴 공기가 없어서, 난 바람을 마시네, 안개를 삼키네,
끓어오르는 비참함으로 느낄 수 있었네, 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속도를 늦춰라, 이놈의 말들아, 네 열정을 가라앉혀라,
예전에 너를 옥죄던 가죽끈은 잊어버려,
하지만 이 놈의 말들은 시키는대로 하질 않네,
그러니 내겐 살아갈 시간도 노래 부를 시간도 없네,
이 놈들이 물을 마시게 해야지, 그래야 난 이 노래를 마저 부를 수 있네,
그럼 난 조금 더 살아있을 수 있겠지,
흉폭한 회오리바람이 나를 쓸어안아 마치 파편처럼 흩날려버리네,
아침이면 난 썰매에 끌려 뒹구르고 있을 거라네,
천천히 달려다오, 내 말들아, 평화롭고 차분하게 달려다오,
그리하여 나의 여정이 마지막 은신처에까지 이를 수 있게 해다오,
속도를 늦춰라, 이놈의 말들아, 네 열정을 가라앉혀라,
예전에 너를 옥죄던 가죽끈은 잊어버려,
하지만 이 놈의 말들은 시키는대로 하질 않네,
그러니 내겐 살아갈 시간도 노래 부를 시간도 없네,
이 놈들이 물을 마시게 해야지, 그래야 난 이 노래를 마저 부를 수 있네,
그럼 난 조금 더 살아있을 수 있겠지,
우린 제 시간에 도착했네, 신의 궁전에는 늦은 이를 위한 자리가 없네,
왜 천사들은 분노한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까?
통제가 안되는 야생마에게 내가 "천천히!"라고 소리지를때,
살벌하게 훌쩍이던 건 아마도 종소리일 거야,
속도를 늦춰라, 이놈의 말들아, 네 열정을 가라앉혀라,
이렇게 애원하나니, 그리 거칠게 달리지 말아다오,
하지만 이 놈의 말들은 시키는대로 하질 않네,
더는 살아있을 시간이 없으니, 내가 이 노래를 마칠 수 있도록 해주렴,
이 놈들이 물을 마시게 해야지, 그래야 난 이 노래를 마저 부를 수 있네,
그럼 난 조금 더 살아있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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